태양광 발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경제 문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전기는 생산했는데 정작 사용할 곳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에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지면 전력계통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전기는 저장이 쉽지 않다
전력시장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생산과 소비가 거의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기가 많이 만들어졌는데 사용할 곳이 없다면 발전량을 줄여야 합니다.
특히 태양광은 낮 시간대 발전량이 많기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처럼 산업시설의 전력 소비가 줄어드는 날에는 공급과 수요의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산업시설 가동이 감소하면서 전력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낮 시간대에는 태양광 발전이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국전력은 전기차 충전을 낮 시간대로 유도하기 위해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충전요금을 할인합니다.
전기차를 일종의 전력 소비처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왜 전기차가 적합할까?
전기차는 대규모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차량이 운행하지 않는 시간에 충전하면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의 전기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충전만 가능하지만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다시 전력망으로 보내는 V2G 기술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기차는 단순히 전기를 소비하는 장치가 아니라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중요해진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합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수요와 발전량을 맞추는 기술이 중요해집니다.
ESS 같은 대규모 저장장치뿐 아니라 전기차와 스마트 충전기도 하나의 수요관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 충전요금 할인은 이러한 변화의 작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남는 태양광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활용하는 것은 단순한 할인 정책이 아닙니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을 볼 때는 자동차 판매량뿐 아니라 배터리와 전력망, 스마트 충전, ESS, 재생에너지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기차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산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