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제품을 만들어도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전국적인 유통망이나 대규모 영업조직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이 제품을 구매하는 공공조달시장은 중소기업에게 중요한 판로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공조달시장이 중요한 이유
정부와 공공기관은 매년 다양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합니다.
중소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하면 안정적인 납품처를 확보할 수 있고, 제품 실적을 바탕으로 민간시장 진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력을 갖춘 신생기업에게 공공기관이 초기 고객이 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026년 공공조달 제도가 달라진 부분
올해 하반기부터 AI 제품의 공공조달시장 진입 요건이 완화됐습니다.
나라장터 쇼핑몰 등록에서 AI 제품은 기존 납품실적 3천만원 요건이 면제되고, 등록 업체 수도 3개사 이상에서 1~2개사로 완화됐습니다.
업체가 제시하는 규격도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AI 제품의 2단계 경쟁 기준금액도 일반 제품은 기존 5천만원 이상에서 2억원 이상으로,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은 1억원 이상에서 4억원 이상으로 상향됐습니다.
왜 기준금액을 높였을까?
2단계 경쟁은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할 때 여러 업체가 경쟁하도록 하는 절차입니다.
기준금액이 높아지면 일정 범위의 구매에서는 추가 경쟁 없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됩니다.
AI처럼 빠르게 기술이 변화하는 분야에서는 복잡한 조달절차가 제품 도입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전체에도 변화가 있다
공공조달 제도에서는 AI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가격과 수익성을 고려한 변화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반 물품·용역의 낙찰하한율은 2026년부터 2%포인트 상향됐고,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도 물품과 용역의 낙찰하한율이 87.995%에서 89.995%로 올라갔습니다.
이는 지나친 저가 경쟁을 줄이고 조달기업이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실제로 중소기업계도 최근 조달청과의 간담회에서 과도한 가격경쟁을 완화하고 적정가격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결론
공공조달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정부가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소기업의 판로와 매출, 기술개발 투자, 국내 제조업 기반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AI 제품처럼 기술 변화가 빠른 분야에서는 시장 진입 속도와 조달절차, 경쟁 기준금액이 기업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볼 때는 민간시장뿐 아니라 공공조달시장이라는 또 하나의 큰 수요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