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8월 하락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동시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심리가 다시 올라온 이유
CCSI는 소비자들의 현재 생활 형편과 향후 경기, 가계수입, 소비지출 등을 종합해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입니다.
9월에는 현재경기판단지수가 8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고, 가계수입전망도 102로 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수출과 소비 등 실물경제 흐름이 비교적 양호했고 국내 증시 변동성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즉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8월보다 조금 긍정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왜 집값 기대는 쉽게 내려가지 않을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정책과 금리 상승이라는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은 주식처럼 하루 만에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가격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가 거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집값이 실제로 상승하지 않더라도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반복되면 소비자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금리 상승과 집값 기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
흥미로운 부분은 금리에 대한 전망도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9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8로 상승했습니다. 즉 앞으로 금리가 현재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대출 부담이 커져 주택 수요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주택 공급, 지역별 수급, 향후 가격 기대 등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나만으로 주택시장 방향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할까?
앞으로는 소비심리와 주택가격 기대가 실제 소비와 주택 거래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해서 모든 가계가 지출을 크게 늘리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집값 상승 기대가 높다고 해서 실제 매수세가 동일한 규모로 증가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소득, 금리, 주택 공급, 대출 규제, 실제 거래량을 함께 봐야 합니다.
결론
9월 소비심리 106.6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집값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소비심리 개선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를 이해할 때는 하나의 지표만 보기보다 소비, 소득, 금리, 주택시장 같은 여러 지표가 어떤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